마켓 디버거

공대출신 엔지니어이자 개미투자자가 경제, 금융, 사회를 한 줄씩 따라가며 이해하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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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통신주 급락, 월요일 국내 통신주를 사볼까?

스페이스X의 800MHz 주파수 인수 발표에 미국 통신 3사가 하루 9~13% 빠졌다.

국내 통신 3사는 한글날 휴장으로 12일 월요일에 첫 반응을 보인다. 직접 영향은 약해 보이지만, 미국장에 연동해 빠진다면 배당수익률 몇 % 구간인지 미리 알아봤다.

미국 장이 끝난 8일 저녁, 한국은 9일 오전이었다. 한글날이라 국내 증시는 쉬는 날이었다.

그 사이 미국 통신주가 무너졌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이 하루 만에 9~13%씩 빠졌다. 통신주는 배당 받으려고 들고 가는 대표적인 방어주다. 이런 종목이 하루에 10% 가까이 빠지는 건 흔한 일이 아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스페이스X가 사모펀드 그레인매니지먼트로부터 800MHz 대역 주파수 라이선스를 사들이기로 했다. 미국 전역을 덮는 저대역 주파수이고, 최대 14MHz 폭(페어드)이다.

금액은 양쪽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금 80억 달러라고 보도했다.

아직 FCC(미국 연방통신위원회) 승인이 남아 있다.

구분종목10월 9일 등락
미국 통신T모바일-13.27%
미국 통신AT&T-9.81%
미국 통신버라이즌-8.75% (2002년 이후 최대 낙폭)
유럽 통신 (장중)도이체텔레콤-7.9%
유럽 통신 (장중)텔레포니카-4.6%
통신탑 (장중)아메리칸타워+8%대
통신탑 (장중)크라운캐슬+14%대
미국 통신 3사는 종가, 나머지는 장중 기준. 출처: CNBC, 뉴스핌, 이데일리

왜 800MHz가 문제인가

스타링크는 이미 위성으로 휴대폰에 직접 문자와 데이터를 보냈는데, 지금까지 약점은 건물 안이었다.

800MHz는 멀리 가고 벽을 잘 뚫는 대역이다. 스페이스X도 이번 인수로 실내 커버리지라는 마지막 기술적 빈틈을 메울 수 있고, 지금 쓰는 휴대폰 대부분이 이 대역을 지원한다.

시장에선 이걸 “스페이스X가 네 번째 이동통신사가 될 수 있다”로 반응 한것 같다.

통신사 쪽 생각은 다르다. AT&T CEO는 위성 통신이 “나머지 2%를 푸는 것”이지 98%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버라이즌 CEO도 도시에서는 물리적 한계 때문에 위성이 지상망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했다.

통신탑 주가가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성이 늘어도 도심의 대용량 트래픽은 결국 지상 기지국이 처리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래도 시장은 일단 팔고 봤다. 방어주라 믿고 들고 있던 돈이 “독점 구도가 깨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

국내 통신 3사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월요일 미국발 충격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단, 미국과 한국은 구조가 다르다.

  • 미국: 국토가 넓고 기지국이 닿지 않는 곳이 많다. 위성이 메울 빈틈이 크다.
  • 미국: 사모펀드가 가진 주파수를 사고팔 수 있다.
  • 한국: 국토가 좁고 기지국이 촘촘하다. 위성이 메울 빈틈이 작다.
  • 한국: 주파수는 정부가 경매로 할당한다. 민간끼리 사고팔아 들어올 길이 사실상 없다.
  • 한국: 스타링크는 2025년 12월부터 들어왔지만, SK텔링크와 KT SAT를 통한 기업용(선박, 항공 등) 재판매다. 개인 휴대폰에 직접 붙는 서비스는 아직 없다.

사업 구조만 보면, 이번 일이 국내 통신 3사 실적에 당장 영향을 줄 연결고리는 약해 보인다.

그러나 주가가 항상 실적만 따라 움직이지는 않는다.

같은 업종이 해외에서 크게 빠지면, 국내 같은 업종도 하루 정도는 같이 밀리는 경우가 많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배당 매력도

통신주를 들고 가는 이유는 결국 배당이다. 주가가 빠질수록 배당수익률은 올라간다.

배당수익률 = 1년 배당금 / 주가

기준선은 국고채 10년물로 잡았다. 10월 8일 기준 연 4.395%다. 나라가 주는 이자보다 못하면 굳이 주식 위험을 질 이유가 약하다.

1년 배당금은 올해 지급한 금액을 그대로 이어간다고 가정했다.

  • SK텔레콤: 분기 830원 x 4 = 3,320원
  • KT: 분기 600원 x 4 = 2,400원
  • LG유플러스: 올해 중간 270원 + 작년 기말 410원 = 680원
구분SK텔레콤KTLG유플러스
1년 배당금 (가정)3,320원2,400원680원
휴장 직전 주가84,200원51,300원14,430원
현재 배당수익률3.95%4.67%4.71%
괄호는 휴장 직전 주가 대비 하락률. 배당금은 올해 지급액이 이어진다는 가정. 배당: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중간배당, LG유플러스 2025년 배당

숫자로 보니 셋의 위치가 다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금도 국채 10년 금리보다 배당수익률이 높다.

SK텔레콤은 아직 국채 금리에도 못 미친다. 10% 넘게 빠져야 국채 수준이 된다.

다만 이 계산에는 빈틈이 있다.

  • 배당이 계속 나온다는 가정이다. SK텔레콤은 작년 유심 해킹 사태 이후 3분기, 4분기 배당을 건너뛰었다. 배당은 약속이 아니다.
  • 배당소득세 15.4%를 떼면 실제로 받는 금액은 더 적다. 5%짜리가 세후로는 약 4.2%다.
  • 국채 금리도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같은 배당수익률의 매력은 줄어든다.

단기 낙폭 과대가 이어지고, 작년 수준의 배당이 이어진다면, KT, LG유플러스는 충분히 배당 매력도로 접근 할 만 하다.

다만 난 우선 홀딩이다. 시장 수급도 불안하고, 배당 매력으로만 통신주를 접근하기에 아직 내가 모르는 위험이 있을것 같다.

추가 확인 사항

  1. 12일 개장 직후 통신 3사 시초가와 장 마감 등락. 위 표에서 어느 구간까지 내려오는지.
  2. 미국 통신주가 장전 및 다음 거래일에 반등하는지, 더 빠지는지.
  3. FCC 승인 과정에서 통신사들이 반대 의견을 내는지.
  4. SK텔레콤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배당을 계속 830원으로 유지하는지.

결국 이번 일은 “위성이 지상망을 대체한다”보다 “독점이라 믿던 방어주가 흔들렸다”에 가까운 것 같다.

미국에선 그게 현실의 위협이고, 한국에선 아직 심리의 문제다.

EOF

이 글은 언론 보도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개인 공부 기록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와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틀린 내용을 발견하면 알려주세요. 확인 후 고치고 수정 사실을 표시합니다.